최근 일본의 '베네세 교육 종합 연구소'라고 하는 민간에 한 연구기관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0세부터 9세 자녀를 둔 어머니 약 6,5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아가 스마트폰을 주 5일 이상 사용하는 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조사 결과, 1세부터 6세까지의 유아 가운데 17.8%, 7세부터 9세까지의 아동 가운데는 31.8%가 주 5일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즉, 부모들이 육아나 교육을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유아들 또한 유아기부터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응답자 대부분은 자녀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일정한 기준과 규칙을 두고 있었다. 90% 이상의 가정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나 콘텐츠 종류 등에 대해 나름의 규칙을 정해두었다고 응답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는 분명한 장단점이 공존하는데, 이를테면 학습 효과나 정서적 안정 등 긍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시력저하, 운동 부족, 생활 리듬이 붕괴, 유해 콘텐츠 노출의 가능성 등 부정적인 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해당 조사를 담당한 기관의 고위 연구원은 유아의 스마트폰 사용 증가에 대해 몇 가지 배경을 설명했다. 제일 큰 이유는 맞벌이 가정의 증가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일본에서도 부모들은 서로가 바쁘기 때문에 육아를 할 시간의 확보가 여려운 경우가 많은 부분이고, 집안일이나 외출 중 자녀를 달래기 위한 수단으로 스마트폰이 사용되는 일이 잦아진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유아를 대상으로 한 교육용 앱의 증가다. 최근에는 5세 정도의 아이에게도 학습용 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부모가 늘어나고 있는 부분도 그 이유이고, 부모 자체가 디지털 네이티브로 자라온 세대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익숙하게 생활한다는 점도 한몫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환경에 대한 익숙함이 자녀들로 하여금 심리적인 저항 또한 낮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
그러나 이 같은 배경이 곧바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앞서 언급한 부정적인 요소 때문이다. 도쿄에 거주하는 한 33세 어머니는 본인 실제 경험을 공유했는데, 2세 아들과 0세 딸을 키우며 남편이 낮 동안 부재하는 상황에서 혼자 아이 둘을 돌보는 경우가 많고, 막내를 재우는 동안 첫째가 칭얼대기 시작하면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여주며 잠시 막내에게 집중할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죄책감이 없지는 않지만 하루하루 반복되는 육아 현실 속에서 스마트폰이 '유일한 숨구멍'이 되기도 한다고도 덧붙였다.
허나 문제는 그 이후였다. 아이가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서, 영상에 몰입해 저녁 식사 시간에도 손에서 기기를 내려놓지 않게 되었고, 이후부터는 하루 사용 시간의 제한을 두고 되도록 부모와의 놀이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아직 자제력이 없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은 너무 위험하다'며 '부모가 먼저 놀아주고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여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 무조건 나쁘다고 단정 짓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춰 사용하는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유아의 경우, 흥미를 가지기 시작하면 콘텐츠에 빠져드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부모가 콘텐츠 선택이나 시청 종료 시점을 잘 조율해 주는 것이 필요하고, 또한 2세 무렵부터는 아이가 스스로 보고 싶은 콘텐츠를 고르는 경향이 뚜렷해지기 때문에 '이제 그만 보자'고 말했을 때 쉽게 멈추지 않는 경우도 자주 발생할 수 있어, 이럴 때 아이를 억지로 떼어내기보다는 다른 흥미로운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방법이 권장된다고 조언했다.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우선 '시간제한'을 명확히 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저녁 식사 후 30분만 허용하는 식으로 생활 리듬 내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규칙을 어기면 바로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제한 이유를 설명하고 반복적인 대화를 통해 아이가 스스로 시간 개념을 익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아이가 스마트폰을 볼 때에는 가급적 부모도 함께 시청하면서 이해가 어려운 부분에 대해 해설을 덧붙이거나 함께 웃고 이야기하는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부모 또한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와의 대화 중에도 무심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일이 반복되면 자녀는 자신이 관심 밖에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부모와 자녀 관계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고 아이와 눈을 맞추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육아의 핵심 중 하나.
그래서 가족이 중심이 되는 스마트폰의 사용 문화를 만드는 것이 지금의 부모 세대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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