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실외 못지않게 실내에서 발생하는 열사병이 현재 일본에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열사병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에어컨 즉, 냉방기기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 최근 일본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열사병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왜 실내에서도 열사병에 걸리는 걸까? 에어컨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일본 도쿄 내에서 '실내에서 열사병으로 사망'한 약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분석에 따르면, 에어컨 전원을 끄고 있었던 경우가 전체의 45%에 달했다. 이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보자면, 특히 일본 내 고령자들이 전기세가 비싸다는 인식, 환경을 생각해 자연 환기만으로 여름을 보내겠다는 것, 노인들의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짐으로 인한 건강 악화의 우려, 선풍기로도 충분하다는 예전 일본인들의 생활방식 고수 등이다. 허나 에어컨을 켜고 있었음에도 열사병으로 사망한 비율이 6.5%에 달했다는 것인데, 단순히 전원을 켰다는 사실만으로 안전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그리하여 분석을 진행한 도쿄대학교 대학원 '하시모토 히데키'라고 하는 교수의 말에 따르면, 사망 원인 중 일부는 에어컨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설정온도는 28도로 적당했지만 냉방이 아닌 난방으로 설정된 상태였고, 냉방으로 설정되었다 하더라도 송풍구나 필터에 먼지가 쌓여있어 찬 바람이 충분히 나오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즉, 에어컨을 단순히 켜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으며, 기기의 상태와 설정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고령자들의 취약성인데, 실내 열사병으로 사망한 사람 중 약 60%가 60대 이상의 독거노인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노인층은 에어컨 사용법에 익숙하지 않거나 전기료 걱정으로 사용을 자제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하시모토 교수는 '에어컨을 사용하라'는 안내만으로는 부족하며, 사용법 자체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고령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하여 에어컨 사용 전에 점검해야 할 사항으로는 기기의 정상작동 여부, 리모컨 배터리 여부, 송풍구와 필터에 먼지는 없는지에 대한 부분, 실제로 찬 바람이 나오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 등이 있겠다. 특히나 혼자 사는 부모님이나 고령의 지인이 있다면 전화나 방문 시 기계 설정까지 직접 확인해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추가로 리모컨의 '냉방' 버튼에 눈에 띄는 스티커나 표시를 붙여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사용법 또한 간단하게 메모로 정리하여 가까운 곳에 붙여 두는 것도 좋다. 이러한 간단한 조치들로도 고령자의 혼동을 줄이고 실내 열사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무더위가 심해지는 요즘, 실내 열사병은 더 이상 남의 일이나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도 에어컨과 관련하여 열사병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는데, 에어컨을 설치 중에 (선풍기만 틀어놓고 작업) 열사병으로 쓰러져 사망한 20대의 젊은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있었고, 에어컨 없이 생활하다 체온 42도의 온열질환(열사병)으로 사망한 90대의 고령자도 있었다. 이처럼 에어컨은 없어서는 안 될 기계이긴 하지만, 기계는 단순히 '켜는 것'보다는 '어떻게 켜는가'가 생명을 지킬 수 있을 것이기에, 주변 어르신을 포함하여 오늘은 꼭 한 번씩들 전화를 해 보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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