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갓과 낡은필사본

이번 이경규 '약물 운전'으로 알아보는 운전하기 전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할 약

NFT아일랜드 2025. 6. 2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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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었다. 2025년 6월 현재, 방송인 이경규는 약물 복용 후 자동차를 운전한 사실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경규가 복용한 약물이 운전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되었는지를 확인했고, 이후 그는 '약물 복용 후 운전이 안 되는 줄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사건은 약물 복용 후 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약을 먹고 운전하는 것이 그렇게까지 위험한 일인지 체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는 음주운전과 유사한 수준의 사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감기약, 진통제, 수면제, 항불안제 등 일상적으로 복용되는 의약품 중 상당수가 졸음, 어지럼증, 판단력 저하, 반응 속도의 지연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추신경에 작용하는 약물은 사람을 멍하게 만들고 순간적인 판단 능력을 떨어뜨리기도 하지만, 차량을 운전한다는 것 자체는 시속 수십 킬로미터로 움직이는 쇳덩어리를 제어하는 일이다. 순간의 착오가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평소보다 조금이라도 인지 능력이 저하된 상태라면 운전을 피해야 한다.

 

이경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의도적으로 사고를 낼 생각은 당연히 없었겠지만 '약을 먹고 운전하는 건 괜찮겠지, 술도 아닌데'라는 인식 자체가 문제의 핵심이다. 그는 공인이자 40년 넘게 활동해 온 대중 인물로서, 자신의 말과 행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그런 인물이 약물 복용 후 운전했다는 사실은 '저 유명한 사람도 약 먹고 운전하는데 나라고 뭐 어때'라는 잘못된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경규의 약물 복용 기사가 보도된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나도 감기약 먹고 운전 자주 하는데 괜찮은 줄 알았다', '졸리긴 했지만 사고 안 났으니 문제없지 않느냐'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기서 문제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점이다.

 

약물운전의 위험성은 해외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강조되어 왔다. 미국, 영국, 일본 등은 운전 능력에 영향을 주는 약물을 복용한 뒤 운전을 했을 경우, 음주운전과 같은 수준으로 처벌하기도 한다. 심지어 병원에서 처방을 받을 때 '운전 금지'라는 경고성 라벨이 명확하게 표시되며, 이를 어길 경우 사고의 책임은 전적으로 운전자에게 돌린다. 반면 한국은 아직 관련 법규가 미비하다. 약물 성분이 운전에 영향을 미쳤더라도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형사 책임이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번 이경규 사건을 계기로 이러한 제도적 공백에 대한 보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의약품을 제공하는 의료진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약사나 의사는 환자에게 약을 건넬 때 단순히 복용법만 설명할게 아니라, 운전자 여부를 확인하고 경고하는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 환자 역시 약을 복용하기 전 반드시 복약 설명서를 읽고 '운전 주의' 항목을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감기약이나 수면유도제처럼 가벼워 보이는 약일수록 경각심 없이 복용 후 운전하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졸음운전은 잠을 잘 못 자 피곤해서 생기기도 하지만, 약물의 영향으로도 갑자기 찾아올 수 있으니 눈꺼풀이 무거워지기 시작했다면, 주저 말고 차를 세워야 한다.

 

하여 다음은 운전하기 전 복용을 피해야 할 주요 약물들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다.

 

1. 항히스타민제 (감기약, 알레르기약 - 지르텍, 알러지약, 항감기 복합제 등)

    ·특징: 졸음 유발, 반사신경 둔화, 집중력 저하를 유발

 

2. 수면제, 항불안제, 신경안정제 (졸피뎀, 디아제팜, 알프라졸람)

    ·특징: 중추신경 억제 작용으로 반응 시간이 느려지고, '몽롱한 상태'에서 사고를 낼 가능성 높음

 

3. 진통제 중 마약성분 포함 약물 (트라마돌 혹은 울트람, 코데인 포함 진통제)

    ·특징: 중추신경계에 직접 작용, 졸음과 어지럼증 유발. 즉 고통을 줄이는 약이지만 판단력과 주의력이 동시에 떨어질 수 있다.

 

4. 근이완제 및 일부 근골격계 약물 (에페리손, 톨페리손)

    ·특징: 근육의 긴장 완화 목적이거나, 목 어깨 통증으로 복용하지만, 운전 시에는 졸음을 유발하기에 사고 위험도 커진다.

 

5. 항우울제, 항정신병약, 조현병 약물 (세로트닌계 SSRI, 항정신병 약물 쿼티아핀 등)

    ·특징: 초기 복용 시 인지 기능의 저하 및 졸음, 멍함, 반응속도 지연 발생 가능성이 있음. 복용 초기에는 특히 주의.

 

소화기 약물 중 일부도 졸음 유발, 항고혈압제, 이뇨제 등도 어지럼증 및 혈압 급하로 인한 졸도의 가능성까지 존재. 또한 한약이나 영양제에도 졸음을 유도하는 생약 성분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음. 이외에도 페니토인, 카르바마제핀, 발프로산, 디멘히드리네이트, 메클리진 등, 전부 다루기엔 양도 많고 글이 더 길어질 수 있으므로 여기까지.

 

어쨌든 환자는 약사나 의사에게 '운전 예정'임을 반드시 알리고, 복용할 수밖에 없으면 최소 4~6시간 이상 휴식을 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대중교통 이용이나 대리기사도 고려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운전을 꼭 해야 하는 상황이고 운전 중에 졸림이나 어지럼증을 느꼈다고 한다면 즉시 정차를 하고 휴식을 취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이경규 사건은 우리 사회에 '몰랐다'는 말이 면죄부 될 수 없다 경고를 던진다. 이제는 운전자의 책임이 단순한 교통 법규 준수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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