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사실 '떠 있다'기보단 공전 궤도를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지구는 태양의 중력에 끌리면서, 동시에 공전 속도로 날아가려는 관성 운동을 하고 있다. 이 두 힘이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 지구는 마치 끊임없이 낙하하지만, 그 궤도가 태양 주위를 도는 원이나 타원형이 되어 태양에 부딪히지 않고, 벗어나지도 않은 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작 뉴턴이 설명한 중력 법칙과,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이 여기서 핵심 역할을 한다.
태양뿐 아니라, 은하계의 중심부에는 거대한 초대질량 블랙홀이 존재하며, 우리 태양계 자체도 이 블랙홀의 중력에 영향을 받으며 은하를 한 바퀴 도는 중이다. 태양과 그 주변 행성들은 이 구조 안에서 중력의 그물망 속에 고정되어 서로 간섭하며 균형을 이루고 있다. 정말로, 만에 하나라도 지구라는 행성이 '추락'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지구가 '떨어진다'는 개념은 공전 속도를 잃고 중력에 의해 한 방향으로 낙하한다는 뜻인데, 가장 먼저 일어나는 건 태양 중력권 안에서 태양을 향해 가속 낙하하는 것이다. 이 경우 지구는 점점 속도가 빨라지며 태양으로 다가가고, 수개월 안에 태양과 충돌하게 된다.
태양에 가까워질수록 지구의 기온은 급격히 상승하고, 대기는 이온화되며 증발한다. 지구 표면의 물이 모두 증발하고, 마지막엔 암석조차도 녹아 용암이 되어버릴 것이다. 생명체는 낙하가 시작되는 그 순간부터 태양복사와 온도 상승으로 인해 순차적으로 소멸하게 된다. 바다 생물부터 시작해,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미생물조차 지구가 태양의 반경 안에 들어가기 전 모두 사라질 운명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에 하나라도 태양계 자체가 은하 중력권에서 이탈하거나, 태양이 사라지게 된다면?
은하 중심 블랙홀의 중력이 있다고 해도 태양계는 태양의 중력이 사라지면 구조적으로 붕괴한다. 지구를 포함한 모든 행성은 기존 공전 속도대로 직선 운동을 하며 우주 공간으로 흩어진다. 목적지 없이 광대한 우주를 헤매다 다른 항성계에 충돌하거나, 블랙홀에 삼켜지거나, 결국 수억 년 안에 표면온도 변화와 자원 고갈로 생명체는 완전히 소멸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지구가 '떠 있는 것'은 절묘한 중력의 균형 덕분이고, 이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 모든 생명은 순식간에 끝을 맞이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행성은 어찌 보면 정말 기적 같은 우주적 균형 위에 존재하는 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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