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라고? 1980년대에 금성 탐사 프로젝트가 이미 있었고, 그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나라가 미국도 아닌, 구 소련이라고?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은 군사력뿐 아니라 우주 개발 경쟁에서도 치열하게 맞붙었다. 미국이 1969년 '아폴로 11호' 즉,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하자, 소련은 체면을 세우기 위해 새로운 우주탐사 목표를 찾게 된다. 그 선택지는 바로 금성이었다. 당시 금성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이면서도 그 환경이 알려지지 않아 탐사 난도가 높았다. 특히 표면 온도는 470도 이상, 대기압은 지구의 90배, 온통 이산화탄소에 황산비까지 내리는 지옥 같은 환경의 금성. 경제적으로 보면 1980년대 소련은 이미 체제 균열이 시작되고 있었다. 브레즈네프 집권 이후 경제 침체가 가속화됐고,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