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보통 화성을 지구 다음의 이주 후보지로 생각하지만, 사실 과학계에서는 금성도 오랫동안 연구 대상이었다. 지구와 크기, 질량, 밀도, 중력이 거의 비슷해 '지구의 쌍둥이'라고 불릴 만큼 외형 조건은 흡사하다. 태양에서 두 번째로 가까운 행성이며, 지구에서 평균 4천만 km 정도 떨어져 있어 화성보다 더 가깝다. 하지만 문제는 금성의 환경이다. 표면 온도는 약 섭씨 470도에 달하며, 대기의 96.5%가 이산화탄소로 이루어져 있다. 대기압도 지구의 90배 수준이라 지표에 바로 착륙해 생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두꺼운 구름층에서는 황산비가 내려, 어떤 금속이라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 그런데도 과학자들이 금성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상공 50~60km 지점에 있다. 이 고도에서는 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