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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멸망 후 사람이 살 수 있는 다음 행성은 화성만이 아니다. '금성'이라는 행성도 유력

NFT아일랜드 2025. 5. 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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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보통 화성을 지구 다음의 이주 후보지로 생각하지만, 사실 과학계에서는 금성도 오랫동안 연구 대상이었다. 지구와 크기, 질량, 밀도, 중력이 거의 비슷해 '지구의 쌍둥이'라고 불릴 만큼 외형 조건은 흡사하다. 태양에서 두 번째로 가까운 행성이며, 지구에서 평균 4천만 km 정도 떨어져 있어 화성보다 더 가깝다.

 

하지만 문제는 금성의 환경이다. 표면 온도는 약 섭씨 470도에 달하며, 대기의 96.5%가 이산화탄소로 이루어져 있다. 대기압도 지구의 90배 수준이라 지표에 바로 착륙해 생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두꺼운 구름층에서는 황산비가 내려, 어떤 금속이라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

 

그런데도 과학자들이 금성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상공 50~60km 지점에 있다. 이 고도에서는 온도가 20~30도 정도로 지구의 봄날씨와 비슷하고, 대기압도 지구 지표면과 유사하다. 심지어 자외선도 구름층이 대부분 막아주기 때문에, 만약 인류가 공중도시 같은 걸 건설해 거주한다면 생존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구상을 NASA에서는 'HAVOC(HIGH ALTITUDE VENUS OPERATION CONCEPT)'라 부르며, 공중 부양 도시나 대형 비행선 형태의 거주 공간을 띄워 탐사와 정착을 추진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바 있다. 사실상 지표면에 발을 디디지 않는 공중 정착촌 개념이다. 그리고, 금성의 또 다른 장점은 지구와의 거리다. 화성보다도 더 가깝기 때문에 이주 시 필요한 에너지와 시간 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또한,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행성이기 때문에 중력 적응 문제에서도 유리하다. 중력은 지구의 약 90% 수준으로, 인체에 큰 무리 없이 생활할 수 있다.

 

물론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황산 구름, 이산화탄소 농도, 높은 대기압 등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려면 상당한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 그러나 50km 상공의 환경이 지구와 비슷한 온도와 압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인류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현재는 화성에 인류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지만, 먼 미래에 공중 도시 기술이 발전한다면 금성이 오히려 화성보다 더 실용적인 정착 후보지로 떠오를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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